지난 칼럼에 이어 임상을 하면서 공진단에 대한 궁금점 그리고 허와 실에 관해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공진단은 받들 공(拱)에 북극성을 의미하는 별 진(辰)을 써서 황제의 명약으로 불리는 보약이다. 공진단은 사향, 녹용, 산수유, 당귀 등을 가루로 만들어 꿀로 반죽해 금박을 입힌 환약을 말한다. 혈액순환을 도울 뿐 아니라 원기회복 및 피로 해소, 면역력 향상 등이 필요한 사람에게 특효를 발휘한다고 알려져 있다.

공진단의 주요성분은 무엇인가요?

공진단의 주요성분으로는 사향, 녹용, 당귀, 산수유를 들 수 있다.

‘사향’은 사향노루 수컷의 향선낭에서 분비되는 특이한 분비물로 공진단 효과의 핵심 한약재다. 공진단 효능의 80% 이상을 좌우하고 가격 대부분을 차지하는 매우 귀하고 비싼 약재로 의료기관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의약품이다.

‘녹용’은 약효가 뛰어난 러시아산 녹용의 상대와 분골 부위가 좋다. 사슴뿔은 분골, 상대, 중대, 하대로 나뉘는데 분골은 최상부로 조직이 치밀하고 콜라겐, 성장호르몬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효과가 가장 좋은 부위다.

‘당귀’는 補血(보혈)작용이 있는 대표적인 약재다. 조혈 기능과 혈액순환을 도와주어 피를 맑게 하고 혈액순환과 생리불순의 문제를 해결하고 변비, 탈모, 빈혈 등을 비롯한 여성 질환에 도움이 된다.

‘산수유’는 신장, 간장의 기능을 강화해주는 약재로 다양한 항산화 물질을 함유하고 있어 노화 방지 효과도 있다. 일반적으로 남성의 성 기능에 좋다고 알려졌지만, 여성들도 충분히 효과를 볼 수 있는 약재다.

공진단이 수험생에게 좋다는데 그럼 총명탕과 공진단은 효과가 같나요?

공진단은 녹용, 사향 등의 약재가 함유되어 기억력과 집중력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약해진 몸 상태를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총명탕은 그 효과가 두뇌 쪽으로 집중되어 있어 기억력, 암기력 등의 두뇌를 강화해주는 효능이 있다.

피로뿐만 아니라 면역력, 성장, 기력회복 등의 효과를 기대한다면 공진단을 복용하는 것이 좋고 체력적인 부분의 문제보다 머리가 맑지 못하고 집중이 잘 안 되어 두뇌 활성화를 목적으로 할 때는 총명탕을 복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공진단과 경옥고의 차이점은?

공진단은 경옥고(瓊玉膏)와 더불어 대표적인 보양약이지만 효과는 조금씩 다르다.

공진단은 허로(虛勞 - 만성피로증후군, 노화), 간로(肝勞 - 간기능저하), 노수(勞嗽 - 만성기관지염, 해수, 천식 등), 노화, 중풍 후유증, 동맥경화, 혈액순환장애 등에 효과적이며 선천적으로 허약한 아이, 수험을 앞둔 수험생, 50~60대 면역력이 약한 부모님이나 성인에 적합하다.

경옥고는 생지황, 인삼, 백복령, 벌꿀 등을 배합해 만든 약재로 공진단이 몸의 근본적인 간신을 보조하는 약이라면 경옥고는 기를 보충하여 비위와 폐 기능을 강화해주는 보약으로 에너지가 많이 필요하거나 소화 기능이 약한 사람에게 좋다.

공진단을 먹으면 안 되는 경우도 있나요?

공진단은 기력회복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약재들로 조제되어 무난하게 복용할 수 있다. 다만 임산부와 중증질환, 암, 신장투석을 하시는 분은 복용에 주의하는 것이 좋다. 동의보감(東醫寶鑑)에 따르면 사향은 부인의 난산, 태아가 3개월 이전에 유산된 것 등을 치료하기 때문에 임산부의 경우 자궁 수축에 작용할 수 있어서 복용을 금해야 한다. 그래서 임산부는 목향공진단으로 대체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중증환자는 한의사와 충분히 상담 후 복용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정승원 원장 (한의사)>